이스라엘이 아일랜드가 극단적인 반유대 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며 아일랜드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에 대한 아일랜드의 행동과 반유대주의 발언은 유대 국가에 대한 비합법화와 악마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아일랜드가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5월 노르웨이, 스페인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2월 남아공이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집단학살(제노사이드) 혐의로 제소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르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은 전 세계 나라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라 양자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이스라엘의 자원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아일랜드 주재 대사관 폐쇄에 대해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기구의 승리”라며 “비판을 다루는 방식이 이렇게 제멋대로여선 안된다. 남아서 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사르 장관은 “부끄러운 줄 알라. 이것은 명백한 유대국가에 대한 비합법화와 비인간화, 이중기준에 기초한 반유대주의”라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아일랜드가 반-이스라엘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아일랜드는 평화와 인권, 국제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가자에서 숨진 이는 4만5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박병수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