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05A1 자주포
K105A1 자주포는 한국이 105 mm 견인포를 자주포로 개량한 무기체계로, 별칭은 풍익(豊益)이다. 별칭인 풍익은 6.25 전쟁 당시 105mm 견인포로 적 전차를 초탄에 파괴하고 차탄을 장전하다 전사한 故김풍익중령의 이름에서 따왔다.
개발 배경
[편집]1950년 ~ 1978년 도입돼 현재까지 1,500여문이 있는 105㎜ 견인포는 사용기한인 25년을 훨씬 넘긴 상태다. 105㎜ 견인포는 한국전쟁 이전부터 지금까지 60년이 넘도록 운용 중인 국군에서 가장 오래된 화포다.
물론 최초로 운용한 M3 견인포와 지금의 KM101 견인포 등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미군의 M101 105㎜ 견인포의 파생형이란 점에서 60년이 넘게 같은 무기를 운용하는 셈이다. 그리고 340만발이나 되는 105㎜ 재고탄 처리문제도 대두되었다.[1]
2009년 삼성테크윈(현재는 한화디펜스)이 방사청에 제안한 차량탑재형 구경 105mm 자주포가 신개념기술시범사업(ACTD)에 채택되어 2010년부터 삼성테크윈 주도로 개발했으며, 2015년 7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17년 6월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8년 9월 105㎜ 견인포 중 약 3분의1 가량을 K105A1 850여문으로 전력화 결정을 내렸다.[2] 2021년 8월 육군 12사단의 실사격 훈련에서 처음 공개했다.[3] 2022년 5월 9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예포(禮砲, cannon salute) 발사 예행연습을 공개했다.
성능
[편집]M101A1 105㎜ 견인포는 사거리 10 km, 살상 반경이 30m 내외로, K-511 2.5톤 트럭으로 끌고 다녔다. 방열을 한 뒤 수동으로 조작하다 보니 명중률은 엉망이었다. M101A1은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에서 널리 쓰인 대포다. 분당 10발을 쏠 수 있고 사격 준비와 이동이 쉬우며 헬기로 옮길 수 있어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탄약 장전과 사격통제 등을 수동으로 진행, 사격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르투갈이 M101A1을 지원하는 등 전장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지만, 신속한 사격과 이동이 강조되는 현대전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미국에선 이미 M119로 대체된 상태다.
구동 조종기 적용으로 표적에 대한 포구지향 속도가 기존 M101A1 105㎜ 견인포 보다 3배나 빨라졌다.
일반적인 견인포는 최소 9명의 인원이 필요한 반면, 풍익 자주포는 운전병까지 포함해 5명이면 운용할 수 있고 기동력을 갖춘 5t 트럭엔 15㎏ 무게의 고폭탄 60발을 실을 수 있어 따로 포탄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심지어 포 방열을 해제하고 차량을 움직이는데 30초면 충분해 초탄 발사 후 적의 반격에 재빨리 피할 수 있어 생존력을 높이게 되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GPS를 장착해 지형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포가 정렬되고 포탄이 어디에 떨어지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운용병 보호도 강화되었는데 포 좌우에 강철 방호벽을 세웠고 차량 앞쪽엔 12.7㎜ K6 중기관총을 장착해 적의 공격에 대비하도록 했다.
장점
[편집]불과 2톤 남짓한 무게 덕분에 육군의 주력인 UH-60 헬기로 수송할 수 있다는 점과 막대한 양의 105㎜ 전시비축탄 때문에 한동안은 계속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영국군이 개량형 105㎜ 견인포와 헬기를 함께 운용해 효과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105㎜ 견인포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문당 가격이 6억원 정도로 상당히 저렴하며, 수십 년간 다뤄온 105mm 견인포의 운용 요령이 유지된다. 신속하고도 정확한 사격을 하기 위한 도입된 각종 신기술도 K-9 자주포와 K55 자주곡사포의 성능 개선(PIP) 사업을 통해 획득한 기술을 사용하여, 결국 검증된 기존 기술들을 활용하게 되었으며 개발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었다.
단점
[편집]2014년 105㎜ 견인포를 차량 탑재형으로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은 차량 노후화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 차량탑재형 105㎜ 견인포를 낡은 5톤 제독차(K-721A1)에 탑재할 경우, 장비무게와 발사충격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05㎜ 견인포 2,000여문을 차량 탑재형 개량할 경우 이를 수송할 차량 2,000여대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4]
저출산 및 고령화가 심화되어 입대인원이 줄어드는 상황에 K105A1의 운용인력이 5명이라는 점은 문제가 있다. 물론 원래 105mm 견인포에 비하면 혁신적으로 줄어들은 수는 맞지만, K-9 자주포를 K9A2 개량하여 운용인원을 3명으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과 비교된다. 그 밖에 방호력 부족, 화력 열세, 짧은 사거리도 지적되었다.
제원
[편집]K105A1 차륜형 자주 곡사포 제원
- 중량: 17.8톤
- 최대사거리: 11.3km
- 최대적재량: 60발
- 최대발사속도: 분당 10발
- 운용인원: 5명
- 최고속도: 시속 80km
- 생산단가: 6억원
- 차량: K-711 5톤 트럭
같이 보기
[편집]각주
[편집]- ↑ 장일현 기자 (2011년 2월 9일). “'6·25때 맹활약' 105㎜ 포 화려한 부활”. 《조선일보》.
- ↑ 오종택 기자 (2018년 9월 5일). “방추위, 차량탑재 105㎜ 자주곡사포 양산 결정”. 《뉴시스》.
- ↑ 최한영 기자 (2021년 8월 5일). “육군12보병사단, K105A1 자주포 사격훈련”. 《국방일보》. 2023년 4월 21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3년 4월 21일에 확인함.
- ↑ 양낙규 기자 (2014년 6월 8일). “軍수송차량 노후율 심각… 5톤차량 60%이상 수명초과”.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