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의 귀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앞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은 11월 치러진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에 완승을 거두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합주를 싹쓸이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게 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만 78세에 취임하게 돼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라는 역사도 새로 쓰게 됐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속에서 선거 운동을 치른 그는 지난 7월 대선 유세 도중 피격돼 피를 흘리는 등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비롯한 중대 고비를 잇달아 넘기며 극적으로 재기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덮친 극심한 인플레이션, 불법 이민자 증가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에 등을 돌린 미국 유권자들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마가' 구호로 파고 들었다.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은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에 휩싸여 대선 후보에서 중도 낙마한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전격 등판해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 대통령, 두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미국 헌정사의 새 기록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첫 임기 때에도 '미국 우선'을 강조하던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엔 미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천명, 전 세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는 이미 고율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힘을 통한 평화' 원칙 아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의 조기 종전을 공언하면서 향후 글로벌 안보와 무역 등 국제 질서에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