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도
삭도(索道; cableway)란 공중에 매달린 밧줄에 운반기를 설치하여 여객 또는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 수단이다. 운반기는 차량 형태일 수도 있고 의자 형태일 수도 있는데, 특히 운반기가 차량 형태인 경우를 케이블카라고 한다.
삭도는 섬유질이나 금속제 밧줄 하나 또는 여럿을 공중에 매달아 설치하고, 양 끝단 사이를 여객 또는 화물용의 운반기가 왕복하는 교통 수단이다. 따라서 지면의 영향을 받는 도로, 철도와 달리 지면과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단, 견인식 삭도는 제외), 이러한 조건 때문에 극복이 어려운 곳에 특히 잘 이용된다.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케이블 카, 리프트 등이 있는데, 이들은 운반기의 디자인이 상자형의 다인승 구조(케이블 카)인가, 아니면 개방 또는 반개방형의 의자나 후크가 붙어 사람을 태우는 것(리프트) 인가로 구분한다.
삭도의 특징 상 강삭에 의해 견인되는 강삭철도(또는 인클라인 철도)와 혼동되기도 하며, 특히 케이블 카(Cable Car)라는 용어를 쓸 경우 이런 현상이 심하기에 종종 따로 구분해야 할 경우 로프웨이(Ropeway)라는 용어로 삭도를 부르기도 한다.
종류
[편집]삭도는 시설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시설 설치 방법에 따른 분류
[편집]삭도 시설물을 어떻게 주행시키고, 어떤 구조로 설치하였는가에 따른 분류이다. 교통안전공단 등지의 공식적인 분류는 이것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단, 화물 삭도는 이 분류와 별개).
- 단선식 : 하나의 로프 시설물 위에 하나의 운반기가 왕복하는 구조. 대개 수송용량 관계상 소규모 시설 내지 화물 등지에만 쓰인다.
- 교주식 또는 왕복식 : 단선식 삭도를 2개 설치하여, 이 둘을 상호 왕복 운행하는 방식. 동력 절감등을 위해 대개 두 차량이 중간에 교차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순환식 : 컨베이어 벨트 식으로 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순환 운행하는 방식. 흔히 스키장의 리프트가 이 방식을 취한다. 교통의 원활화를 위해 사용 차량을 정지하지 않고 연속해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 자동순환식 또는 자동악삭식 : 이른바 고속 리프트라 불리는 방식으로, 자동 연결장치를 이용하여 승하차 시 저속 운행하고, 본 삭도에서는 고속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
- 고정순환식 또는 고정악삭식 : 균일한 속도로 계속해서 순환 운행하는 방식. 기계적으로 단순하다.
- 견인식 : 대개 순환식의 일종으로, 여객 또는 화물을 직접 바닥에 활주 견인시켜 운반하는 방식.
밧줄 방식에 따른 분류
[편집]- 외줄궤도 또는 단선식 : 하나의 밧줄로 추진과 하중 지탱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 가장 단순한 방식이며, 대개 곤돌라에 자체적인 추진력을 필요로 한다.
- 2선식 : 하중 지지용의 밧줄(이를 지삭이라 한다)과 추진 또는 견인용 밧줄(이를 예삭이라 한다)을 분리해 사용하는 방식.
- 3선식 : 세 개의 밧줄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1지삭2예삭, 2지삭1예삭으로 구분한다.
- 1지삭2예삭식 : 제동용의 예삭과 추진용의 예삭으로 예삭을 2개를 쓰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
- 2지삭1예삭식 : 지지용의 지삭을 2개를 쓰는 방식으로, 안정성이 높고 경간(span)이 긴 경우에 유리하나, 제동용의 장치가 필요하다.
- 4선식 : 지삭과 예삭을 2개씩 갖춘 방식으로 복잡도가 높다.
용도에 따른 분류
[편집]- 여객용 : 여객 수송을 위한 삭도.
- 관광용 또는 교통용 : 대개 두 지점을 상호 연결하여 교통을 원활하게 하거나, 공중 운행을 통해 전망을 제공하는 등으로 쓰이는 삭도.
- 스키용 : 리프트라 부르는 것으로, 스키장에서 활강 시작지점으로 이용객을 이동시키기 위한 삭도.
- 화물용 : 두 지점간에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삭도.
- 전용 : 어떤 회사, 시설에서 독점적인 용도로 쓰는 삭도로, 법적인 필요에 의해 구분된다.
장점 및 단점
[편집]삭도는 지상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으며, 특히 어느 정도 급경사에서도 문제 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이러한 점은 산봉우리 간을 연결하거나, 지상과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등 산악지대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 이런 곳에 안테나, 사찰, 산장 및 관리시설 등 산간에 위치한 시설물들의 경우 경사도 및 건설 문제로 도보에 의존한 물자, 여객 이동을 해야 하는데, 삭도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연 보호적 측면에서도 이용객을 자연으로부터 분리하면서도 많은 교통을 처리할 수 있고, 또 도로 등과 달리 자연물을 훼손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삭도는 강고한 시설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케이블 등의 유연한 재료에 의존하기에 고장 가능성이 높고 기후, 특히 풍향 등에 민감하며, 고장시 장시간 고립되거나 심지어 추락의 위험이 상존하는 등의 단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안전관리의 철저함이 요구된다. 아울러, 설치를 위한 공사 과정에서 자연 훼손이 발생하거나, 또한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을 종종 초래하기도 한다.
한국의 삭도 교통
[편집]한국삭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41개소 143개 시설이 현재 설치, 운영되고 있다.[1]
대표적인 것으로는 남산 케이블카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설악산, 내장산, 미륵산, 대둔산, 팔공산, 금정산, 북서울 꿈의숲,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등지에 설치되어 있다.
대한민국 법령상 도시철도법이 아닌 궤도운송법을 따르는 수단은 케이블 카 이외에도 넓은 의미의 삭도에 포함된다. 이는 궤도운송법이 옛 삭도궤도법에서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셔틀트레인도 삭도에 포함하며 월미바다열차도 해당한다.